라이프 라이크 – 독특한 상상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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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꿈을 꾸는 로봇이 있을 수 있을까. 꿈이란 의식 활동의 일부지만 로봇이 꿈을 꾼다는 것은 자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로봇과의 사랑은? 여기서 사랑은 일종의 수사에 불과한 젊지 않은 수사다.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은 성욕으로 로봇과의 섹스다. 책을 읽고 문학적 토론이 가능한 로봇은? 문학 내부에 있는 상징체계를 이해하고, 인간이 표현하는 감정의 다양성 또는 중의적인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의식과 욕망의 관점만 놓고 보면 그 단서는 여러 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다. 특히 1999년작 바이세타니엘만에서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는 인간과 결혼한다. 지향은 다소 다르지만 로봇과 인간 간의 사랑을 최초로 다룬 영화일 것이다. 성적인 표현이 더욱 노골화된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1년 작 A. I로 지골로 조의 등장이다. 주드로가 연기한 지골로 조는 인간 여성을 상대로 성을 판매하는 로봇으로 등장한다. 물론 두 영화 모두 그 성욕이라는 욕망이 주된 테마는 아니다. 예상대로 본 영화 는 R등급 영화다. 흔히 남자배우가 모두 옷을 벗어버리는 장면 때문이고, 로봇과의 섹스라는 노골적인 욕망이 더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룰 부분은 이런 설정이 불손한 상상력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오랫동안 보편화된 상상이며 이미 섹스산업이라는 거대한 산업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사랑을 느낀다는 표현을 다른 속성에 정의하면 어떨까? 이를테면 심박수가 있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평소보다 더 높은 심박수를 보인다. 놀이기구를 탈 때, 만약 번지점프를 할 때도 이런 높은 심박수는 같은 정도로 올라간다. 대상에 대한 종속성이라는 속성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배려하고, 더 양보한다. 결국 더 사랑받는 쪽이 지배적 우위를 찾고, 더 사랑하는 쪽은 상대방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서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형태적 열세에 놓인다. 노예적 종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관계 내부에 상하 관계가 나타난다. 만약 알고리즘으로 로봇에게 사랑을 표현하게 한다면 속성으로 나타낼 수 있는 심박수의 증가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종속적 상하관계로 이를 대치할 수 있다. 감정으로써가 아니라 나타난 형태적 특성으로 로봇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인간 내부의 감정은 실제 두뇌의 화학적 반응과 전기신호라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있는 반면 그것을 느낀다는 의식은 추상적인 개념의 복합이다. 성욕이라는 욕망의 본질은 어떻게 로봇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성욕은 유전자 전달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세포 단위로 이미 포함하고 있는 호르몬의 화학적 작용이라는 충동이다. 그 충동의 외부적 표현은 사랑의 속성을 정의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속성만으로는 사랑과 성욕을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라이프 라이크가 독특한 상상력을 지닌 영화라는 것은 영화 내부에서 이런 복잡한 질문들, 혹시 특별히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질문을 던지기 때문일 것이다. 자의식이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표현과 성욕을 가진 로봇이 있다면, 심지어 책을 읽고 지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로봇이 있다고 가정할 때 그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 물론 바이센터 니엘만에 등장하는 로봇에 대한 가정도 이와 비슷한 설정이긴 하지만 본 영화 라이프 라이크에는 더 강렬하다. 영화 후반부로 가보자. 감독 조시 야노비츠는 로봇과 인간이라는 설정에서 전혀 다른 방향의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프로그램된 로봇이 아니라 훈련된 인간이었다는 다소 의외의 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한편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인간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즉 로봇 같은 인간에게 프로그래밍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다. 꼭 본다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아니다. 다만 감독이 던지는 질문이 상당히 독특한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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