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의 꿈에서 양극화된 로트 알바가 꿈,

 [교실 데어 2019] 우리 반 아이들이 써낸 장래 희망을 보고 당황스럽네 모르겠다는 응답이 한둘이 아니다. 모르겠다는 차라리 낫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장래희망을 OOOO(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라고 쓴 아이들에게는 진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난치면 혼내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쓴 영민(가명)을 불러 물어보니 너무 진지하더라. 아니, 현실적이랄까. 요즘 시급이 얼마이고 며칠 일하면 한 달에 얼마를 벌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내놓고 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한 영민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생기부의 장래희망에 OOO 아르바이트란 쓸 수 없지 않은가. 영민은 정말 다른 장래희망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까. 영민 앞에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줄 어른이 없지 않을까.서울 동북지역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A 씨의 일기다. 아직 경력 5년 안팎의 초보 교사여서 이런 경험은 더욱 힘들다.교육열이 높은 지역, 다양한 직업꿈 빈곤층이 많은 곳은 달성동기가 낮아 부모의 소득차이, 자녀의 꿈까지 좌우 장래 희망? 로또 맞은 남자와 결혼.

서울 서남지역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B 씨도 일기에 비슷한 고민을 담았다. 교편을 잡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적은 또 처음이었다.

선희(가명) 때문에 너무 아쉽다. 장래 희망을 물었더니 “로또 당첨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래. 그게 중3 장래의 꿈이라니. 그래도 로또만 왜 봐 했더니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색을 했다. 선생님, 성격이나 외모나 다른 게 중요하세요? 전 정말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맞아. 그게 아니라고 차분하게 설명해도 전혀 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선희를 나무랄 수는 없다.선희가 유복한 집안의 자식이라도 이런 생각을 할까.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기에게 선희 얘기를 했더니, “나는 ‘부잣집 세컨드’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학생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른들에게서 무엇을 보고 들은 것일까?

두 교사의 고민이 만나는 지점은 아이들이 접하는 인적 문화적 자본의 부족이다.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소득 차이는 자녀의 학력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인적문화적 자본의 격차는 아이들의 꿈까지 좌우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택배기사뿐인데 그것도 드론이 하면.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송인한 교수는 김수저론과 같이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지위도 갈린다면 과연 경제적인 부분뿐이겠느냐며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서 파생되는 힘, 인맥 등 계승할 인적 자원에 따라서도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 상자를 실은 드론이 지난해 10월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앞 잔디밭에 착륙하고 있다. 이 드론은 1km가 채 안 되는 거리를 불과 30초 만에 옮겨 노트북을 무사히 배송했다. [연합뉴스]

이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체감하는 분위기와도 흡사하다. 서울에서 교육열이 높은 교육특구의 하나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을지중학교에서 지난해까지 영어를 가르쳤던 교사 송지선(35) 씨는 학교에서 진로 체험의 날 행사를 하면 대부분 학부모들이 모이는데 정말 다양한 직업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인 외교관 조종사 국제기구 종사자 외국계 은행이 아니라 진짜 외국 은행에 근무하는 분들이 온 적도 여러 번 있다. 사실 나도 처음 보는 직업도 있었다”며 “부모 자체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인적자원”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 고교 교사들이 전하는 상황은 달랐다. 그는 드론에 관한 뉴스를 본 학생이 선생님, 저 커서 택배기사밖에 못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드론이 하면 내가 뭐해요?라고 진지하게 물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35년 경력의 교사 송현호 씨는 꿈을 가지면 이룰 게 더 많지만 지금은 꿈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난한 집 아이들은 성취동기 면에서 가족의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꿈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변수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부교수가 지난해 5월 국제사회학회(ISA)의 사회계층과 이동연구분과 서울대회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한국 청소년의 장래 희망 격차 증가를 주제로 발표한 논문이 그런 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만 15세 대상, 3년 주기 실시)에서는 30세가 됐을 때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변 교수는 이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응답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로 나눠 2006년과 2015년을 비교했다. 국제지표인 직업지위점수(ISEI90점 만점)를 기준으로 환산해 수치화한 것이다. 전문직일수록 ISEI가 높다. 예를 들어 의사 88점, 국회의원 77점, 건축가 및 엔지니어 73점, 경찰관 50점, 미용관리사 30점 등이다.

그래픽=박경 민 기자 minn@jo ongang.co.kr

2006년에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최하위 25%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장래 희망점수는 57.5였다. 이에 비해 최상위 25% 그룹의 점수는 64.8이었다. 2015년에는 최하위 25% 그룹의 점수가 51.7이었던 데 비해 최상위 25% 그룹의 점수는 61.2였다. 둘 다 하락했지만 꼴찌 그룹의 하락폭은 더 컸다. 가뜩이나 작았던 꿈이 더 줄어든 것이다.

모르겠다는 응답에서도 두 그룹은 차이를 보였다. 최하위 25% 그룹에서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2006년 6위(3.1%), 2015년 3위(3.8%)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상위 25% 그룹의 상위 10대 직업 응답 중 모르는 것이 없었다.

변 교수는 실현이 매우 어렵더라도 사회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어떤 꿈이라도 꿀 수 있는 사회와 자신의 지위에 따라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꿈만 꾸는 사회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사회인지를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로또 알바가 꿈, 장래 희망에서 양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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