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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 인류 역사상 최고의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를 꼽아달라고 한다면 그 이름이 드디어 할리우드를 만났습니다. 당초 볼롯의 사차 배런 코헨을 필두로 몇 년 전부터 진행돼 온 프로젝트였지만 관람등급을 비롯한 연출의견 차이는 물론 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강판까지 겹치면서 장기화되고 말았습니다. 주연배우가 교체될 때까지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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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던 이민자 출신 아웃사이더 파르크 부르살라. 때마침 보컬을 찾던 동네 밴드에 들어간 그는 이름까지 프레디 머큐리로 개명한 뒤 퀸을 이끌게 됩니다. 언제나 진화하는 스타일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퀸은 승승장구하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프레디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한 퀸의 영화가 나온다고, 예고편 덕분에 (…) 자주 듣던 ‘Bohemian Rhapsody’의 흥이 떨어진 지 한참 됐어요. 그런 가운데 공개된 의 티저 예고편은 잊고 있던 그 에너지를 되찾을 기회였습니다. 퀸의 명곡을 섞거나 접목시킨 배경음악만으로도 영상의 전율은 대단했죠. 가 선사하는 뽕의 원천은 단연 노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와 깊이가 더해지는 곡을 극장 스피커로 정성스럽게 재구성한 무대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의미가 깊습니다.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라이브 에이드만으로도 재관람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무대 위에 서면 두려울 게 없다던 프레디 머큐리의 선언과 그 진동은 스크린을 넘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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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대와 곡을 제외하면 다소 모호해요. 주인공은 프레디 머큐리가 맞아요. 그러나 영화는 퀸으로서의 프레디와 인간으로서의 프레디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두 이야기의 성격은 많이 달라요. 전자에서는 동료와 내는 예술가들의 시너지, 열정과 천재성이 돋보입니다. 후자에겐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사랑, 잊고 싶었던 출신 성분이 따라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것을 한곳에 모두 넣으려고 했습니다. 만든 형태조차 딱딱합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어떤 조각도 진지하게 보여줄 수 없어요. 본격적인 집중을 하려고 하면, 건너뛰거나 얼마 안 있으면이라는 자막으로 전환해 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프레디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에 필요하지 않다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너무 서먹서먹해서 뭘 제외해도 어색하지 않아요. 반대로 뭘 넣어도 일관성이 없어요.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잡기도 어려워요. 자리를 박차고 진지하게 화를 낸 후에 그들이 예전부터 속상해 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서로 여유있게 수 싸움에 들어갔다 싶으면 그저 일방적인 말다툼으로 끝나고 맙니다. 게다가 이 순간이 마지막 모습이 된 캐릭터들도 왕왕 있어 조연의 소모적인 면은 더욱 강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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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음반에 반대했던 제작자는 픽션의 인물로 연인 메리와의 만남은 소개였습니다. 실화에서 각색된 지점은 거의 영화의 극적인 순간을 더하기 위해 진부함의 공식을 거쳤습니다. 인물별, 사건별 비중이 잘못됐다는 말도 모자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짐작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꼬이기 시작하고 정말 꼬이고 싶을 때는 곧바로 새로운 곡과 새로운 명대사를 던져 위기를 모면합니다. 좀 교활하긴 해요.